임준제 목사의 오늘의 말씀 묵상(시1:2)

오늘의 말씀 묵상 #10

(시5~6편(#1-8)까지 먼저 게재되었음을 참고하셔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편 1편 2절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오늘 시편 1편 2절은 ‘율법을 즐거워하는 자’에 대한 말씀입니다. 참된 행복은 인간이 궁리해 낸 방법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된 뜻 안에서 발견되어집니다. 기독교인은 성경으로 태어나고 성경으로 지도받아 성경으로 양육돱니다(Bible-bred, Bible-led, Bible-fed).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하는 자는 하나님을 사랑치 않는 자입니다. 2절에 시편 저자는 율법에 대한 묵상과 율법을 즐거워합니다. 복 있는 사람의 당연한 원인이 있음을 말합니다. 시편은 잠언, 전도서, 아가서와 함께 이스라엘 민족 황금기의 종교적 문학 작품으로 '찬양의 책'이라 불려 집니다. 율법과 예언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음에 반하여 시편은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진솔한 신앙과 삶의 고백입니다. 거기에는 회개가 있고 감사가 있으며, 또 노래가 있는가 하면 한숨과 비탄, 그리고 절망이 섞여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시 1편은 시편 전체의 관문인 만큼 시사하는 의미가 매우 큽니다. 특별히 2절은 율법에 관한 고백으로 시편 기자는 복 있는 자의 기준을 율법과의 친화력으로 가늠했습니다. 그러면 율법과 인간, 나아가 율법과 복에 관해 생각해 봅니다.

첫째로,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행복한 사람은 하나님 말씀을 읽고 순종하며 말씀의 중요성을 깨닫는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정교육도 자녀들에게 이 율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쉐마'라고 불리는 율법 교육은 포로 후기에 이르러서는 회당 교육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메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신 6:4-9)고 말씀합니다. 첫째,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 말씀인 율법을 즐겁게 읽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율법'이란 말에 약간의 거부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마치 종교적 계율에 얽매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스라엘 사람들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율법이란 곧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말씀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 말씀에서 기쁨을 찾고 말씀을 마치 자기 연인과 같이 밤낮으로 생각하고 말씀을 되새기며 사는 사람, 다른 말로 하면, 성경에서 가르치는 진리대로 날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이런 사람은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가 항상 그 잎사귀가 푸르며 때를 따라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이 그가 하는 일은 하나도 막히지 아니하고 만사가 형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말씀을 즐거워하는 자의 복된 삶입니다. 둘째, 말씀을 즐거워하는 자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회당 교육 중 두 번째 가르침이 '할렐'입니다. '할렐'는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뜻입니다. 시 113편에서 118편의 내용이 할렐의 시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구원의 기쁨을 아는 자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저를 사랑하는도다 그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 사망의 줄이 나를 두르고 음부의 고통이 내게 미치므로 내가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에…주께 구하오니 내 영혼을 건지소서 하였도다.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우리 하나님은 의로우시며 자비하시도다…우리 하나님은 내가 낮게 될 때에 나를 구원하셨도다”(시 116:1-6). 초대 교회에서의 예배에는 이와 같은 찬양의 노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과 함께 이 할렐 시를 외웠습니다(마 26:30; 막 14:26). 예수님은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고통스런 시간에도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율법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필수적으로 찬양의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하나님을 찬양 고백합니다.

둘째로, 율법을 가까이하는 자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말은 하루 종일 성경책만 붙들고 있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 세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기독교인은 이 세상에서의 사명이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세상을 피해 수도원이나 수녀원에서 일생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하루 종일 성경만 붙들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독서와 묵상이 중요한 일과(日課) 중에 하나이기는 하지만, 생산을 위한 노동도 꼭 같이 중요하게 취급됩니다. 그러므로 2절에서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같이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묵상을 통해 깨달은 대로 실천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시인이 권면하고 있는 주야의 묵상은 철저하게 행동화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복 있는 사람이란 하나님 말씀에 따라 거룩하게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말씀의 지식화, 의식화, 인격화, 생활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백성은 믿음과 행위가 일치되어 있음으로 믿음이냐 행위냐를 따지지 않습니다. 율법의 가르침, 즉 하나님 말씀을 자신의 삶에 일치시키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은 것입니다.

오늘도 오직 언약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야웨)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으로서 능력의 하나님(엘로힘)의 말씀에 순종하는 영성을 가지고 매사에 승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여호와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