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
제목: 이열치열의 자세로 기도합시다!
찬송: 190장(성령이여 강림하사)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에 많이 찾는 식사 메뉴 중 하나가 냉면입니다. 무더위에 입맛이 없더라도 얼음이 동동 띄워진 냉면의 육수를 냉면과 함께 흡입하다 보면 머리까지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이처럼 시원한 맛을 지닌 냉면의 기원은 한마디로 아이러니라 하겠습니다.
한여름에 얼음을 맛보기 힘들었던 조선 시대에는 냉면은 겨울의 별미였습니다. 그리고 그 냉면을 즐겨 먹기 시작한 지역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추위를 느꼈을 북쪽 지역입니다. 이런 까닭에 ‘냉면’ 하면 자연히 평양냉면, 함흥냉면을 떠올립니다.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은 한겨울에 얼음을 깨서 국수와 함께 먹으며 추위를 이겨냈던 것입니다.
이거야말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역발상으로 냉기를 냉기로 이겨낸 이한치한(以寒治寒)의 멋진 생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한여름엔 뜨거운 국물 음식을 먹으며 시원하다는 말을 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결국엔 이해가 되는 이열치열의 생활을 마치 전통인양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느덧 한 해의 상반기가 마쳐지고 하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남은 한 해의 날들이 소중한데 칠팔월의 열기는 이러한 생각을 날려버리게 할 만큼 무더울 것이며 우리를 힘들게 할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우리 모두 생명의 말씀을 영적으로 잘 먹고 더욱 뜨겁게 기도하는 한여름을 만들도록 힘냅시다. 감사하게도 아직은 모임의 자유가 있고 방방곡곡 기도의 터들이 많이 있으며 뜨거운 날들을 설레게 하는 다양한 수련회 또는 수양회가 있습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자세로 내가 속한 교회의 여름 수련회부터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참여하다 보면 곧 그 자리가 뜨거운 기도의 자리, 은혜의 단비가 내리는 자리가 될 줄 믿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무더운 열기보다 더 뜨거운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저를 도우시고 한국교회와 이 나라 이 민족을 성령님의 은혜로 도우소서. 그리고 거룩한 방파제로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