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지인이 물리치료를 하러 간 후에 같은 병실의 다른 환자와 친구가 되어 대화를 했습니다. 이 분은 2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져서 걷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매일 운동하러 동네 한 바퀴를 돈다고 합니다. 마친 산책 코스가 우리교회 옆이어서 우리 교회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새벽마다 지나가다보면 교회에서 음악소리가 나더라는 말까지 하는 걸 보면 지나다니면서 교회에 좀 관심을 가지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에도 나오시고 부흥회에도 나오라고 권했더니 그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분이 약속대로 오늘 교회에 나와서 이 글을 읽게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비록 몸은 아파서 많은 손해가 있지만 그 치료기간 동안 영혼의 구원을 받는다면 치료기간의 아픔과 손해는 모두 천국을 얻는 귀한 레슨비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면 주의 은혜로 치료기간도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병원에서 나와 전도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가가다 인도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또 한분의 환자를 만났습니다. 다리를 다쳐서 2년이나 되었는데 수술과 재수술을 받으면서 아직 완쾌되지 않아 답답한 기간을 보내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감옥도 아니고 참 고생이 많다고 하자 그분이 감옥 맞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이 분은 전에 교회를 일 년간 다녔던 분입니다. 누님은 독실하게 믿으시고 여동생 중에는 전도사님도 있다고 합니다. 제사 문제로 신앙생활을 중단했다고 하길래 누님과 동생이 권하는 대로 제사대신 예배를 드려도 되니 다시 신앙생활을 하시라고 권했습니다. 흔쾌히 대답하지는 않고 마음이 열리면 오겠다고 했는데 병실을 물어 놓았으니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름은 모루지만 OO정형외과 000호실의 다리 다친 환자를 위해 계속 기도할 것입니다. 그의 믿음과 그의 치료를 위해서.
정형외과 환자들을 일명 나이롱환자라고 부릅니다. 가짜 환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분들은 주로 중병과 사투를 벌이는 상태가 아니라 뼈가 아물고 재활치료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상태라서 비교적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 기간이 심심하고 지겨운 분들인지라 목사의 접근을 번거롭게 여기지 않습니다. 다음에는 차를 가지고 가서 더 좋은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저는 오늘 정형외과에서 최적의 전도 마당을 발견했습니다. 성도 여러분도 정형외과에 가 보세요. 거기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리는 예비 신자들이 있습니다.
※ 최광희목사는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행복한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