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눈물로 씻은 세월
젖은 꽃잎이
해 그림자 안고
새의 눈물로 씻은 세월을
한 움큼씩 뿌리고 있다.
시린 봄바람
풀어 놓은 꽃잎
분홍빛 밀어 쓸어내며
길을 연다.
세상 끝 벼랑에 핀
한 송이 꽃잎일지라도
우는 모습 본적이 없다.
사랑한다고 다 사랑받는 것 아니고
미워한다고 다 미움 받는 것이 아닌
사랑의 방정식
사랑한다고 다 행복한 것 아니고
미워한다고 다 슬픈 것도 아닌
미지수 그 사랑의 함수
울고 싶어도 웃어야 하고
웃고 싶어도 울어야 하는
겪어야 할 숙명의 과제
바람의 이빨 사이로 새어나간 세월
우수수 역사 속으로 몸을 숨기고
기억 속에 감췄던 추억의 편린들을
연한 꽃잎이
붉은 노을에 말리고 있다.
여로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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