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三伏 더위에
지천 박대산
불가마 솥 같은 끓는 하늘에
검은 구름 한 점 없이 땡볕이 내리쬘 때
생기 없이 축 늘어진 잎사귀 사이로
이따금 볼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이 고맙다가
어딘가엔 폭염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내 삶이 부끄럽고
지구 온난화 기상 이변이 피부로 느껴진다
어느 나라 마을은 우물이 없어 도랑물을 마시고
어떤 아이들은 빵이 없어 흙을 파는데
우리는 선민選民 의식으로
먹고 마시며 시집가고 장가드는 동안 땅은 오염되고
오늘도 세례 요한 같은 종들은
강단에서 광장에서
시대의 나팔을 불며 외치건만
높은 지위에 앉은 자들은
경전을 펼쳐들고 시비是非를 가리는가
소금으로 먼저 녹아야 맛을 내고
빛도 되는 것을
뿌리는 모르고 열매만을 바라는가
본질은 잊고 현상만을 쫓는가
균열된 마음의 굳은 땅을 홍건히 적힐
복된 장맛비가
온 땅에 내려야겠다.
시작 노트
유대인들은 모든 재난을 죄의 결과로 인한 형벌이라는 인과 응보적 관점에서 이해했습니다(참고, 요한복음 9:2). 오늘날 기독교인 가운데도 더러는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릇된 인과론적 형벌관을 지적하시면서, 누구든지 죄를 짓고도 참된 회개가 없으면 결국 망하게 되리라는 경고의 말씀을 하셨습니다(참고, 누가복음 13:1~5)
이 순간도 아프리카 난민들은 너무 가난한 환경 속에서 굶주리고 병들어 죽어가고 있고, 최근 미국,독일, 캐나다, 러시아 등에선 폭우와 폭염 대형 산불까지 겹쳐 아우성입니다. 중국 쓰촨성에는 집중호우로 홍수가 나서 72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이와 같은 재난들은, 인간이 지은 죄 값일 수 있습니다.(참고, 하박국 2:12/에스겔 38:22~23/요한계시록 16:6/등).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민족이나 개인에게, 내리기로 한 재앙을 돌이키기도 하십니다.(참고, 예레미야 18:6~12//26:1~3 등)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돌이키실 뿐 아니라,오히려 복된 장맛비를 내려주십니다(에스겔 34:26).
에스겔 선지자가 예언한 ‘복된 장맛비’는 1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이방의 포로생활에서 벗어나 선민으로서의 회복됨을 의미했으나, 보다 근원적이고 궁극적으로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초림(初臨)하셔서 신약시대 성도들이 누릴 축복을 예언한 것입니다. 이러한 축복의 완전한 성취는,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사단 마귀의 세력이 완전히 소멸되는 재림의 날에 이루어집니다(참고, 요한계시록 20:1,2).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의 이 세상이 살기 힘들고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난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머잖아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상급을 바라보며 인내해야 합니다(로마서 8:18~25//베드로전서 1:7 등). 복된 장맛비를 기다리며!
※ 금칙어는 비슷한 단어로 표기함. 3행 "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