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앞에서
역사의 벼랑을 넘는 힘찬 생명의 함성이여
더러는 허공의 메아리로 바람결에 부서져도
대지의 품을 향해 거세게 쏟아 붓는
정열적인 사랑이
여름날의 뜨거운 열기를 폭포수로 식혀준다
지금 어느 성읍엔 단비가 내리고
어느 성읍엔 단비가 멈추어
하마 희락이 다 말라가고
젊은 남녀가 비틀 비틀 말씀의 생수를 찾아
나서는데
오직 너는 모진 가뭄에도 메마르지 않고
힘찬 사랑의 울림과 지혜의 샘 근원을 가져
이 하늘 아래 공법公法을 수직의 물기둥 같이
정의를 빠른 하수河水 같이 흘리우는가
치솟는 가슴을 폭포로 쏟은들 후련하랴마는
산새소리, 갈잎의 노래랑도 함께 가꿔 나가는 땅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이제는 갈라진 남북의 두 강물자락도
하나로 모아 이끌며
마침내 저 아름다운 동산
푸른 생명 강가에 이르는 날
이 땅의 부끄러운 영욕榮辱의 세월을 씻고
평화로이 새노래를 불러보자
시작메모
“역사의 벼랑을 넘는 힘찬 생명의 함성”이란, 험난한 역사의 산맥을 넘어 새 시대 새 지평을 향하여 나아가는 인간 군상(群像. 많은 사람들)의 생명의 소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조국 강산과 나라를 지키는 자는, 반드시 총칼이나 권력을 쥔 자들이 아닙니다. 겨울 살얼음 속을 견디고 나와 봄이 오면 다시 환하게 웃음꽃을 피워내는 작은 풀꽃들과, 또한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고 조용히 삶의 언덕에 꿈을 키우는 민초(民草)들도 우리의 금수강산을 지키는 존재들입니다.
샬롬!!박대산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