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야 소곡 雪夜小曲
박대산
밤새도록 하늘 계단을 밟고 내려오는
하얀 발자국 소리
어느 아름다운 기별을 안고 오기에
저리도 수런거릴까
대지는 아직도 겨울 잠속에 누워 있고
기생충 같은 독감 코로나 바이러스는
말일末日에 온 땅을 휘젓고 있는데
일찍 문 닫은 거리 교회 카페 불빛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릴 밟고 걸으면
보듬고 가야할 사랑의 길은 먼데
외로운 꿈의 나래인양 나부끼는 눈발이여
어둠과 빛 보이지 않는 우주적 전쟁은
창세부터 종말까지 끊임없는 인류사
이 밤도 우리의 작은 기도의 향을 모아
하늘 금단에 올리오니
하마 백마 타고 오시는 왕이시여
마침내 만방에 선포할 승전가
그 평화의 꽃가루를
온 누리에 뿌리며 오소서
지천(知泉) 박 대산(朴大山)
* 쉴만한물가작가회 시(詩) 부문 대상.
* 세계문학회 시(詩) 부문 대상.
* 한국기독교서예협회 우수상 초대작가
* 한국기로서예미술협회 우수상 초대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