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 이대로 / 강은혜
간절한 절벽에 소나무
모진 풍파에 몸을 낮춘다
사람도 엎드리지 않으면 화禍 가 기숙한다
욕심껏 채운 풍선은 터진다
내 모습 이대로 산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망상이다
바람에 나는 겨는 길을 정하지 못한다 알곡만 남는다
주어진 생 싸워서 이겨나가자
이기는 것은 버티는 것이다
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이다
긍정과 부정의 힘은 삶과 죽음의 차이다
구름이 안면 바꾸지 않아도 꽃은 슬퍼하지 않는다
길가에 흔한 풀 한 포기 의연하다
신이 주신 빛깔과 향기는
바꿀 수 없다.
아모르파티 나를 사랑하며 존중하며
한번은 죽는 인생
요도 인생으로 살자
자신에게 송곳이 되지 마라. 모두가 티끌
내 모습 이대로 미워하지도 자랑하지도 불평하지도 마라.
황색도 검은색도 백색도 다 조물주의 최고의 작품
최고의 작품에 토를 달지 마라.
달려면 네가 만들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