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시- 대한민국이 슬프다
지은이: 한치호 목사
죽어서 고향의 땅에 묻힌 이를 알고 있는가.
사람으로 태어나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세우려고
밤잠을 아까워하면서 이를 악물고,
때로는 피가 터지면서도 살아내었지만
회귀본능, 죽어서는 고향에라도 묻히고 싶어 했는데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한 줌의 뼈를
아무렇게나 남기고 가야했던
대한민국이 슬프다.
1950년 6월 25일, 주일 아침을 알고 있는가?
인민군들이 불을 뿜는 탱크를 앞세워 쳐들어와
고요하던 땅을 피로 물들이면서 시작된 한국 전쟁
3년의 교전, 동족상잔으로 부모, 형제들이 죽었고,
폐허가 된 이 땅, 겨우 겨우 목숨을 붙여서 이룬 강토에
지금은 이 땅에서 자라던 이들이 이념이라는 무기를 들고
다시 이념의 전쟁터로 바뀌어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대한민국이 슬프다.
지구상에서 이리도 긴 전쟁의 역사를 보았는가?
이 전쟁은 단 한 번도 중단이 없이 지속되고 있어
때로는 만행으로, 때로는 폭력으로, 때로는 비방으로
서로 교전만 피할 뿐, 74년을 이어오는 6.25 전쟁으로
지금껏 많은 이들이 안타깝고, 억울하게 죽어갔는데,
이제는 전쟁을 장사하여 자신의 이득을 노리는 이들이
또 서로를 적대하며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 땅
대한민국이 슬프다.
성지를 순례한다고 이스라엘을 가보았는가?
거룩한 땅에서 주님께서 가신 길을 걸어보았노라
하면서 그때, 신고서 11박 12박을 했던
신발을 신발장에 보관하고 있는데
이 땅에 청년 토마스가 성경을 들고 와서 순교를 당했던
대동강 변에도 가보지 못하고.
이 땅의 예루살렘이었다는 평양의 거리도 가볼 수 없는
대한민국이 슬프다.
하나님도 이 전쟁을 끝내시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가?
김일성의 야욕에 소련과 중공이 개입해서
그들이 무기를 제공해주어 남침으로 시작되었는데
사람으로서는 전쟁을 멈출 수 없다고 여기는 지금
74년이나 계속된 전쟁의 시간에
침략을 당한 남쪽에서는 십자가가 빼곡히 세워지고 있으니
이 전쟁의 역사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이라 깨달아져
대한민국은 나에게 기도이다.
625, 아픔, 대한민국, 동족상잔, 비극, 슬픔, 한치호목사, 시